봄 정기노회에 유감
2~30년 전 선배들 교회 헌법과 교회 회의법 준수에 철저
노회회의록 임원회에 맡기지 말고 반드시 본회가 채택해야
“2016년 봄 정기노회를 은혜 중에 마쳤다.”고 언론 보도가 자자하다. 그런데 일부 노회들이 월요일에 개회하여 당일 저녁시간에 노회회무를 마치고 폐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만 해도 정기노회는 모든 노회가 월요일 오후 2시에 개회하여 수요일 오후 5시까지 회의를 진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때에는 “회기 연장을 결의”하고 마지막 날인 수요일 오후 6시가 지나도록 회의를 하던 경우가 노회회원으로서 직접 여러 차례 경험한 일이 기억된다.
그러나 요즈음은 노회가 처리해야 할 안건 수도 1980년대보다는 훨씬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으로 월요일 하루에 서둘러 마치는 것이 일반화 되어 가고 있어 심히 안타깝다.
문제는 노회 기간에 관하여는 노회 규칙에 의하여 노회절차를 옛날과 다름없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로 정해져 있는데 노회를 진행하면서 월요일 하루에 기필코 마친다는 사실이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옛날의 노회기간은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수요일 오후 5시까지였음에 비하여 현재는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수요일 오후 5시까지로 4시간이나 노회 회기를 연장해 놓고 정작 노회는 월요일 하루에 끝내버리는 노회가 대부분이라고 하니 그 속셈을 알 수가 없다.
심지어 금년 봄 노회에서 어떤 노회는 월요일에 개회하여 화요일 새벽 1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했다고 언론에 보도가 되었는데 월요일 하루에 노회를 마치는 것이 무슨 자랑이나 되는 듯 착각 속에 노회를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이상과 같이 1980년대와 그 이전에는 3일 동안 소요되는 노회를 작금의 봄 노회는 월요일 하루에 개회예배, 성찬예식, 임원 선거, 총회 총대 선거, 총신 이사 선거, 지방 신학교 이사 선거, 성경학교 이사 선거, 회의록 채택, 폐회예배 등 그 외에 수백여건의 안건들을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오후 5시까지로 그것도 점심시간 2시간을 제하고 나면 겨우 5시간 동안에 모두 처리하는 것이 현실일진대 이러고도 봄 정기노회가 정상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중에 폐회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착각을 넘어서 망발에 다름 아니다.
그 이유는 옛날 선배들은 월요일 오후 2시부터 수요일 오후 5시까지 19시간에 회의했던 노회를 지금은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시간 동안에 단축해서 정기노회를 모두 마쳐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안건은 유인물을 돌리고 있는 중에 안건의 설명을 들어보지도 아니할 뿐만 아니라 유인물을 아직 받지도 못한 회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유인물대로 받자”는 동의와 재청에 의하여 처리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회원들이 박장대소한다.
그 박장대소는 어떤 의미일까? 모르기는 하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뜻으로 웃고 넘기자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뿐만 아니라 임원 선거 중에 노회장, 서기, 회의록 서기, 회계 등은 단독 후보라고 하면서 은혜(?)롭게 박수로 받는 것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총회가 그렇게 하고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런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언제인가 총회에서 하달된 공문에 노회 임원과 총회총대를 선정할 때에 헌법대로 선정하지 아니하는 노회는 그 사실을 실사하여 무효처리 한다고 한 지시 공한이 있었던바 이와 같은 경우가 곧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제격 아니겠는가!
그리고 당일에 노회를 마치기 위하여 시간에 쫒기다 보니 노회 회의 중에 가장 중요한 회의록 채택을 본회에서 채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임원회에 맡기는 것이 일반화 된 것 같아 보인다.
회의록 채택을 임원회에 맡기면 정확한 회의록이 될 수 없고, 반드시 노회 현장에서 채택해야 정확한 회의록이 된다. 그 이유는 회의록이 잘못 기록된 경우에 그 의제를 제안한 자와 동의한 자와 재청한 자들이 낭독하는 회의록 중에 잘못된 부분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교정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으로 거두절미하고 요즈음 정기노회의 회의광경은 옛날 선배들이 노회의 안건 처리에 진지함과 비교해 볼 때에 마치 아이들의 병정놀이와 같아 보여 씁쓸함을 달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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